여자 혼자 강남 여행, 절대 몰랐던 은밀한 룸 문화 탐방기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도 강남은 또 하나의 세계다.
패션, 뷰티, 트렌드, 그리고 사람들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조차 독특하다.
그런 강남을 천천히, 그리고 홀로 여행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원해서, 나를 위한 여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만의 속도로 걷는 강남
여행 첫날, 압구정에서 시작했다.
카페를 들르고, 도산공원을 천천히 산책하고, 청담동의 부티크 숍에서 옷을 한 벌 입어봤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지만, 나는 내 속도대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날 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그곳을 보게 됐다.
화려한 간판도 없고, 커튼이 쳐진 채 조용히 불이 들어온 건물.
호기심이 생겼다. ‘여긴 뭐지?’
강남 밤거리, 낯선 듯 은근한 매력
다음 날, 청담동에서 만난 대학 친구와 저녁을 먹었다.
그 친구는 강남 토박이였다. 자연스럽게 “밤에 뭐 할 거야?”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냥 숙소 가려고. 혼자니까 딱히…”
그러자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너 혹시… 강남 룸 문화 몰라?”
룸 문화? 룸살롱?
솔직히 낯설기도 했지만, 강남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었던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그들만의 은밀한 공간
그녀는 말한다.
“여긴 다 소개제야. 일반인은 잘 몰라. 검색해도 잘 안 나와.”
그 말을 들은 나는 마치 비밀스러운 사교클럽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은 예전이랑 달라서 깔끔하고, 시스템도 꽤 합리적이야.
매니저들도 정장 입고 정중하게 응대하고, 메뉴도 와인부터 다 나오고.
소개 없이도 가볼 수 있는 곳이 있긴 해. 요즘 유명해.”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하나의 웹사이트를 보여줬다.
바로 이곳이었다.
“여기처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분위기도 좋고, 평도 괜찮은 곳은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야.”
사이트를 보니, 마치 고급 라운지 같았다.
불필요한 광고도 없고, 소개된 공간들 역시 세련된 느낌이었다.
무슨 룸카페 같기도 하고, 가라오케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뭔가 확실히 달랐다.
‘그냥 룸’이 아니라, 강남만의 룸. 텐프로, 그리고 쩜오라고 불리는 세계였다.
그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신기했다.
이런 것도 하나의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향락이나 유흥으로 보기보다는,
사람들이 ‘경험’과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친구 말로는, 이곳을 찾는 손님 중 여성도 종종 있다고 한다.
커플로, 혹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는 경우도 있고,
그 중엔 여성 매니저들의 ‘매너’나 ‘응대 스타일’에 감동받고 돌아가는 이들도 많단다.
‘음… 나도 언젠가는 한번쯤?’
그렇게 생각하며, 강남의 밤거리를 다시 걸었다.
분명히 이전과는 다르게 보였다.
화려하고도 절제된, 그리고 누군가에겐 완전히 익숙한 그 거리.
강남이라는 도시의 이면
텐프로와 쩜오.
그 단어들은 한때 뉴스나 드라마 속에서나 나오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곳 강남에서 누군가는 일하고, 누군가는 즐기며,
누군가는 삶의 일부처럼 여기는 공간이었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히 특별해졌다.
다시 돌아온 일상, 하지만 바뀐 시선
서울을 떠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강남의 그 거리와 그 공간들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그곳에서 나는 어떤 서비스를 받지는 않았지만,
단지 그 ‘존재’를 관찰하고, 들여다보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문화’를 상상해봤다는 것만으로도
이 여행은 내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강남에서 뭐했어?’라고 물으면,
나는 조용히 웃으며 말할 것이다.
“너무 많은 걸 알게 돼버렸지 뭐야.”
혹시 나처럼 혼자 강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내가 걸었던 그 길,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마주했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이 블로그 홈](https://robeprincesse.com)에서 천천히 더 읽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내가 이 공간에 남긴 흔적들이 누군가의 다음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